죽은자의 집청소, 김완

2020. 7. 14. 23:00책 리뷰

김완 작가는 특수청소 업체인 "하드웍스"를 설립해 죽음 현장을 청소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하드웍스 : https://www.hardworks.kr

책은 제목 대로 죽은자의 집을 청소하는 일을 겪으며 일어난 에피소드를 정리해 나가는 방식이다.

자살, 고독사, 살인 등 다양한 죽음의 뒷 이야기를 알려준다.

어떻게 보면 잔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이러한 일을 하는 분이 있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작가의 블로그를 보고 자살을 시도하려는 여자와 통화하며 경찰에 연락해 막았던 것과

이와 반대로 청소 견적 등을 물어보며 며칠 후 경찰에게 얼마 전 전화한 사람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두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작가에게 전화를 했는지 나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주변의 가까운 사람이 비극적인 선택을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절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분일 줄 알았는데.. 어떤 사람의 고통은 스스로에게는 버틸 수 없는 거대한 무엇일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가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장례식장에 가게 되었을 때, 갑자기 늙어버린 어머니를 보았을 때 등등...

죽음이라는 것은 갑자기 찾아오며 준비를 아무리 하더라도 눈 앞에 닥치면 무한한 두려움과 어둠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과연 나는 나의 소중한 사람이 누구도 알 수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되었을 때 어떤 마음으로 떠나보내게 될까...

그리고 나 스스로가 그 여행을 떠나게 되었을 때는 어떤 마음으로 떠나게 될까...

덤덤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초연해지면서도 막연한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

 

죽은자의 집청소는 죽음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지금은 세상에 없는 분들의 마음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불편하지만, 고민해 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