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김영하

2020. 4. 30. 19:52책 리뷰

김영하 작가는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서 알게 되었던 분이었다.

처음 책을 추천 받았을 때 아~ 그분?하면서 나름 설레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기대와는 달리, 사회주의 운동을 했던 어릴 적 경험으로 시작해 의아했지만 완독 후 마음에 남는 몇 부분이 있었다.

 

나는 여행을 즐겨하지 않는 편이다.

누군가 나에게 여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을 때 항상 이렇게 대답하고는 했다.

"저는 경험에는 크게 직접적인 경험과 간접적인 경험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한테는 여행은 간접적인 경험으로 충분해요"

여행을 가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매체가 많은 이 시대에 나에게는 매력적이지 않다.

 

책에서는 믿을 만한 정보원을 시켜 여행을 대신하게 하는 것을 "탈여행"이라 말한다.

시간과 금전적인 문제를 떠나 편하게 쉬면서 간접적으로 여행을 하는 것,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여행에 가깝다.

이런 사람을 이 책에서는 방구석 여행자(armchair traveler)라고 이야기 해준다.

앞으로 누군가 나에게 여행에 대해 물어본다면 나는 방구석 여행자라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히 김영하 작가의 여행 소감문이 아닌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제작년에 나는 긴 휴가를 받았었는데, 이 때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는 해외여행을 가라는 말이었다.

그 말을 듣고 무엇인가 등에 떠밀려 다들 길게 휴가 받으면 해외여행을 가니까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 (결국 안감)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내가 원해서 가고 싶은 것인지 의아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설명하기 어려웠던 그 느낌을, 그리고 내가 추구하는 여행에 대해, 나는 이 책을 읽고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여행의 이유를 읽고 자신만의 "여행의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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