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김지혜 작가는 강릉원주대학교 다문화학과에서 소수자, 인권법에 관해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수님이다. 책은 "결정장애"라는 말이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습관적으로 장애라는 말을 비하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며 시작한다. 나 역시 어떤 것을 결정할 때 결정장애라는 단어를 사용하곤 한다. 이점이 무의식적이고 습관적으로 장애를 비하하는 말이라고 하니 조금 뜨끔하는 동시에, 너무 의미를 비약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챕터별로 굉장히 공감가는 말이 많다. 그가 서 있는 기울어진 세상에서 익숙한 생각이 상대방에게 모욕이 될 수 있음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유머와 놀이를 가장한 비하성 표현들은 그렇게 "가볍게 만다는 성질" 때문에 역서적으로 "쉽게 도전하지 못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진다. 1장과 4장에..
2020.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