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2020. 6. 14. 22:00책 리뷰

김지혜 작가는 강릉원주대학교 다문화학과에서 소수자, 인권법에 관해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수님이다.

책은 "결정장애"라는 말이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습관적으로 장애라는 말을 비하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며 시작한다.

나 역시 어떤 것을 결정할 때 결정장애라는 단어를 사용하곤 한다.

이점이 무의식적이고 습관적으로 장애를 비하하는 말이라고 하니 조금 뜨끔하는 동시에, 너무 의미를 비약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챕터별로 굉장히 공감가는 말이 많다.

그가 서 있는 기울어진 세상에서 익숙한 생각이 상대방에게 모욕이 될 수 있음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유머와 놀이를 가장한 비하성 표현들은 그렇게 "가볍게 만다는 성질" 때문에 역서적으로 "쉽게 도전하지 못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진다.

1장과 4장에 나오는 문장인데 굉장히 공감이 간다.

말을 할 때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야한다는 것과 웃자고 하는 말이 상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읽으며 지인들과 과연 차별없는 세상은 올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이 생각난다.

모두가 차별없는 세상은 불가능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지만, 노력한다면 그 차별받는 사람을 줄일 수는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차별"은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읽을수록 프로불편러라는 단어가 계속 떠올랐다.

우리는 살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도하고 지나가고나서 생각해보니 기분이 나빳던 경험을 하게 된다.

그 몰랐던 무언가가 "차별"이라면 그 순간 사과하고 이후로 조심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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