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사회, 한병철
한병철 작가는 철학자로 독일에서 피로사회를 집필해 한국에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 후 독일에서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다니 특이한 케이스인 것 같다. 책은 상당히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우선 독일어를 한글로 번역했기 때문에 평소에 쓰지 않는 용어(면역학적 주체, 강제하는 자유 등)가 상당히 많아 읽다보면 이게 무슨 뜻을 가진 말인지 다시 찾아보게 되기 때문이 첫 번째고, 당연하게 여겨지던 성과중심적인 우리사회에 대해 고민을 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지난 세기는 면역학적 시대였다. 즉 안과 밖, 친구와 적, 나와 남 사이에 뚜렷한 경계선이 그어진 시대였던 것이다. 중략 그러나 면역학적 담론이 유행한다고 해서 오늘날 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면역학적으로 조직되어 있다고 결론 내려..
2020.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