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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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엘리아 오언스
델리아 오언스는 동물학을 전공하고 동물행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작가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의 배경이 되는 습지와 동물에 대해 자세히, 그리고 주인공인 카야의 마음을 동물에 비하여 풀어낸다. 책을 읽으며 1부까지는 카야에 대해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모든이에게 버림 받고 처절하게 생물학 책을 뒤지며 어미가 새끼를 떠나는 이유를 찾는 분에서는 울컥하기도 했다.. 2부에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법정이야기가 나오는데 근래 읽었던 책 중 가장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역시 가장 좋았던 것은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동물에 빗대어 보여주며 감정을 몰입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이었으면 싶었는데, 생각했던 엔딩은 아니어서 아쉬웠다. 카야가 느낀 외로움은 누구나 느낄 수 있으며, 주변에 ..
2020.05.31 -
피로사회, 한병철
한병철 작가는 철학자로 독일에서 피로사회를 집필해 한국에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 후 독일에서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다니 특이한 케이스인 것 같다. 책은 상당히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우선 독일어를 한글로 번역했기 때문에 평소에 쓰지 않는 용어(면역학적 주체, 강제하는 자유 등)가 상당히 많아 읽다보면 이게 무슨 뜻을 가진 말인지 다시 찾아보게 되기 때문이 첫 번째고, 당연하게 여겨지던 성과중심적인 우리사회에 대해 고민을 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지난 세기는 면역학적 시대였다. 즉 안과 밖, 친구와 적, 나와 남 사이에 뚜렷한 경계선이 그어진 시대였던 것이다. 중략 그러나 면역학적 담론이 유행한다고 해서 오늘날 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면역학적으로 조직되어 있다고 결론 내려..
2020.05.16 -
여행의 이유, 김영하
김영하 작가는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서 알게 되었던 분이었다. 처음 책을 추천 받았을 때 아~ 그분?하면서 나름 설레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기대와는 달리, 사회주의 운동을 했던 어릴 적 경험으로 시작해 의아했지만 완독 후 마음에 남는 몇 부분이 있었다. 나는 여행을 즐겨하지 않는 편이다. 누군가 나에게 여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을 때 항상 이렇게 대답하고는 했다. "저는 경험에는 크게 직접적인 경험과 간접적인 경험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한테는 여행은 간접적인 경험으로 충분해요" 여행을 가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매체가 많은 이 시대에 나에게는 매력적이지 않다. 책에서는 믿을 만한 정보원을 시켜 여행을 대신하게 하는 것을 "탈여행"이라..
2020.04.30 -
동물농장, 조지오웰
조지오웰은 영국의 소설가로 1950년 1월 21일 런던에서 갑자기 각혈을 한 후 사망했다고 한다. 동물농장은 그가 작가로써의 명성을 얻게 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동물농장은 돼지(나폴레옹)를 주인공으로 삼아 스탈린을 나타내고 전체주의,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우화이다. 작중 돼지의 이름이 나폴레옹이라는 이유로 프랑스에서는 카이사르(Cesar)로 번역되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돼지의 이름을 나폴레옹이라 지칭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한다. (?)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농장에서 동물들이 반란을 일으켜 주인을 내 쫒고 그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다가 결국에는 똑같이 물들고 마는데, 그 경과를 읽으며 우리나라의 상황에도 많이 대입하여 생각하게 된다. 농장주인이 농장을 운영할 때와 같은 착취를 당하지..
2020.03.21 -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방구석 미술관을 집필한 조원재 작가는 현재 팟캐스트에서 방구석 미술관의 기획자이자 진행자이다. 조원재 작가의 팟캐스트 방구석 미술관 http://www.podbbang.com/ch/12415 방구석 미술관은 우리에게 친숙한, 혹은 어디서 많이 본 작품의 총 14명의 화가의 그림과 그에 대한 해설을 담은 책이다. 에드바르트 뭉크, 프리다 칼로, 에드가 드가, 빈센트 반 고흐,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폴 고갱,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폴 세잔,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마르셀 뒤샹 14명의 작가 중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2명의 작가를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 프리다 칼로이다.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 출신으로 정신적 극복을 미술로 승화시킨 화가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2020.02.22 -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B 피터슨
작가는 조던 B 피터슨으로 캐나다의 심리학자이자 문화 비평가로 현재 토론토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고 한다. 피터슨 작가는 "정치적 올바름"을 비판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피터슨의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본인 유튜브의 플레이 리스트 https://www.youtube.com/watch?v=fvPgjg201w0&list=PL22J3VaeABQD8oW-mqWpKumeqglQCe6VZ 정치적 올바름이란 "편견이 섞인 표현을 쓰지 말자"는 사회적 운동을 의미한다. 원제는 12 Rules for Life : An Antidote to Chaos으로 피터슨이 느낀 인생의 12가지 법칙에 대해 말하고 있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6장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였는데 굉장히 뼈를 때리..
2020.02.19